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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의 운동, 스케이트보딩 … 중앙대학교 보드부와 함께
    은지/기사 2019. 8. 20. 01:57

    2019-08-13

     

    < 우리 곁의 스포츠 - 스케이트보딩 > 

     

    롱보드를 체험하는 대한체육회 이은지 기자

     

    스케이트보딩이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행위를 일컫는다. 놀이적 속성이 강한 야외 스포츠로서 자유로운 길거리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루어지는 공간 또한 전용시설부터 거리까지 다양하다.

     

    위 – 크루저보드 / 아래 – 롱보드  

     

      스케이트보드의 형태를 살펴보면, 짧고 좁은 보드 양쪽 끝에 작은 바퀴 두 개가 부착되어있는 것을 기본형태로 한다.

      최초의 스케이트보드는 좁은 나무 합판에 금속 바퀴를 붙인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50년대에 와서는 금속바퀴를 플라스틱이 대체하였다. 현재 길거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의 종류에는 스탠다드보드, 롱보드 등이 있다.

     

     

      스케이트보드가 처음 개발된 초창기에는 판 위에 서서 달리고 미끄러지고 방향을 바꿔 나아가는 행위를 ‘스케이트보딩’이라고 칭했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현대의 스케이트보딩은 보드를 이용해 점프, 플립 및 공중회전 등의 트릭을 하는 행위를 일컫고 있다.

      보드를 이용하여 도로 주행을 하는 것을 ‘크루징’, 보드를 타면서 춤추듯이 발을 옮기듯이 보드를 타는 것을 ‘댄싱’, 점프를 하거나 보드를 돌리고, 손으로 잡아서 다시 타는 것을 ‘트릭’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현재 스케이트보딩은 전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스포츠 영역으로서 뿐만 아니라 생활양식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스포츠로서 스케이트보딩은 곧 역사적 순간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도쿄 2020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스포츠 종목으로 데뷔하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보더들이 내년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스케이트보딩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으나 1940년대에 미국의 서부해안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차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었으며 80-90년대에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90년대 후반부터는 길거리문화의 빠질 수 없는 요소로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사진 =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지금의 스케이트보딩은 생활체육의 속성이 강하다. 이미 하나의 문화를 상징하는 코드이기도 하며, 전용 시설은 물론 공원, 일반적인 거리나 도로에서도 스케이트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활체육으로 스케이트보딩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중앙대학교 보드 동아리 ‘프리스타일’ 의 연습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보드부의 도움을 받아 기자가 직접 스케이트보딩을 체험해보았다.

     

     

    <생활체육으로서 스케이트보딩 – 중앙대학교 보드부>

     

     

      ‘프리스타일’은 다양한 보드를 타는 중앙대학교 내 보드 동아리이다. 스케이드보드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서 서핑·웨이크· 스노우보드 등 다양한 보드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8월 8일 저녁, 반포한강공원에서 중앙대학교 보드부의 스케이트보딩 연습이 진행되었다.

     

      연습 현장에서는 동아리의 이름인 ‘프리스타일’처럼 자유로운 활기찬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운동이 끝난 후 활동 진행을 맡고 있는 유준혁 회장과 생활체육으로서 스케이트보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스케이트 보딩은 어떤 운동인가?

    A. 균형감각이 중요한 운동이다. 그래서 골반과 어깨를 많이 사용한다. 어깨를 사용하는 것을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균형을 유지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데에 어깨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깨를 틀면 골반이 같이 돌아가기 때문에 두 신체부위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Q. 운동량이나 체력소모가 많지 않아 보인다.

    A. 세부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트릭 같은 경우에는 체력소모가 크고, 크루징과 댄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건강한 취미인 것은 분명하다. 운동신경이 없어도 노력하는 만큼 돌아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근력이 많이 요구되지 않아서 입문할 때 어려움이 적다.

     

    Q. 생활체육으로서 가진 스케이트보드만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스케이트보드는 ‘생활체육’이라는 언어 그 자체이다. 예를 들어 지금 앉아있는 기물을 탈 수도 있고, 계단을 점프해서 내려간다던가, 지나가다가 봉이 있으면 봉을 타고 내려갈 수도 있다. 어디서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 녹아있는 운동이다.

    지상에서도 스노우, 서핑보드를 타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고 복장이 자유로워서 원하는 스타일로 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스케이트보딩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본다.

     

    Q. 생활체육으로 스케이트보딩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을 하는 것이 좋나.

    A. ‘크루’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크루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이다. 동호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네이버카페 통해서 찾을 수 있다.

     

    Q. 대학에서의 스케이트보딩은 어떤 식으로 활동을 진행하나

    A. 우리 동아리 같은 경우에는 잘 타는 부원이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함께 연구해보고, 서로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을 한다. 오랫동안 타온 사람들이 같이 타면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잘못된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종종 라이더를 초청하여 강습을 받기도 한다. 보드 같은 경우에는 동아리에서 대여를 해주고 있다.

     

    Q. 생활체육으로서 스케이트보더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A. 첫 번째는 공간의 문제이다. 할 수 있는 공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탈만한 장소를 ‘스팟’이라고 일컬으면서 그 장소를 찾아다닌다. 그러다보니 자전거나 보행자와의 동선이 겹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스팟이라고 찾아간 장소에서 행사가 진행되면 운동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오늘 역시 여의나루 한강공원에서 타기로 했는데 그 장소에 공연장을 설치해놔서 여기로 옮기게 되었다. 생활체육 종목으로서 발전을 위해서 실내가 아니더라도 야외연습장나, 체육공간만을 위한 장소가 마련되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A. 이외에 날씨문제도 있다. 특히 스케이트보드는 비에 민감하다. 판이 나무로 되어 있어 비를 맞으면 썩고, 바퀴도 비에 미끄러져서 위험하다. 갑자기 비가 오면 주변에 사람이 없는 지하주차장에 가서 타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스케이트보딩을 진행하는 광장에 동시에 자전거가 지나다니거나 보행자들이 광장 한가운데를 지나다녔으며 인터뷰 진행 도중에 소나기가 내려 부원들이 황급히 보드를 챙기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Q. 문화로서는 활성화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스포츠 자체로는 비인기 종목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A. 맞다. 길거리 문화의 일환으로서 인식되는 스케이트보딩이 일반인에게 반감이 있다는 점이 생활체육으로서 즐기는 데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앉아있는 기물을 타다보면 파손되거나 휴식 중에 방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장소가 부족하다는 문제와 연관이 있다.

    스포츠로서는 스케이트보딩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배우기 힘든 측면이 있다. 스케이트보딩은 같이 타야 배우기가 쉽다. 이것을 전문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하다. 생활체육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나 시청할 수 있는 컨텐츠도 다른 종목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았다. 공식적인 대회가 많지 않은 실정이라 아쉬움을 느낀다.

     

    Q. 그렇다면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스케이트보드가 처음 종목 데뷔하는 것이 스포츠로서 스케이트보딩에 어떤 계기가 될 것 같다. 동호인으로서 소감이 어떤지.

    A. 스포츠 종목으로서 활성화 될 수 있기에 기쁘다. 스케이트보딩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올림픽 데뷔를 계기로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줄어들고 이번 기회로 좀 더 공간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롱보드를 타고 스케이트보딩을 체험하는 모습  

     

      이후 기자가 동아리 부원의 도움을 받아 중앙대학교에서 스케이트보딩을 체험했다. 주행과 방향전환, 정지 시에 균형에 맞게 중심을 맞추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전용 시설이 아닌, 학교 내 광장에서 체험을 한만큼 보드에 올라있을 때 행인과 충돌하거나 주변 기물과 충돌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또한 실제로 체험을 진행한 날에도 소나기가 내려서 체험을 중단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가 다시 진행했다.

     

    실제로 스팟(스케이트보딩을 할만한 장소)이 갑자기 주차장 등의 시설로 바뀌거나 공사가 시작되는 경우, 활동하던 스케이트보딩 크루들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한다. 장소의 문제는 스케이트보딩이 생활체육으로서 발전을 위해 해결되어야할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유준혁 프리스타일 동아리 회장은 스케이트보딩을 두고 “한 번 빠져든 순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같이 탔을 때 재미가 한층 더해지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균형감각에 집중하는 즐거움, 함께하는 즐거움을 스케이트보딩을 통해 느껴보길 권한다.

     

    이은지 기자 zmstkfka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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