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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삼보 ,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탄생 … 신재용 국가대표 선수
    은지/기사 2019. 11. 25. 15:45

     

    ■ 삼보세계선수권 - 대한민국 선수단 동메달 1개 획득

    ■ 신재용 선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유도 선수에서 삼보선수, 체육관 관장까지

     

    2019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의 신재용 선수  /  사진  =  국제삼보연맹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고 이겨내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제 원동력입니다.”

     

      8일부터 10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세계삼보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총 78개 나라가 출전한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 26명이 출전해 동메달 한 개를 획득했다.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은 52kg급 신재용(25) 선수이다.

     

      삼보는 메치기, 꺾기, 타격기 등 기술을 구사하는 러시아 종합무술이다. 타격을 허용하는 컴뱃 삼보, 그리고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에 중점을 두는 스포츠 삼보로 나뉜다. 그는 스포츠 삼보 종목에서 10년 만에 한국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겨주었다.

     

      “상대 선수를 분석하며 연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시합에 임했습니다.” 신재용 선수가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인 아르메니아의 티그란(Tigran Kirakosyan) 선수이다. 이에 비해 신선수는 세계랭킹 기록조차 없는 1년차 선수이다. 그는 이미 3월에 열린 모스크바 하를람피예프 대회에서 티그란 선수를 만나 패배의 쓴맛을 봤었다. “이번 대회(세계선수권)를 준비할 때 상대가 약한 안뒤축감아치기를 중점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신선수는 패배에 머물지 않고 오랜 시간 상대를 분석했다. 마침내 이번 시합에서 티그란 선수를 상대로 6:1 완승을 거뒀다.

     

      “삼보선수로 전향한 것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포털사이트에 그를 검색하면 ‘유도선수’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가 오랜 시간 유도 선수로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유도선수, 유도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까지 활동했다.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삼보 선수 생활을 시작한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번 입상으로 저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극복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2019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신재용 선수의 경기  /  사진  =  대한삼보연맹

     

      신재용 선수는 삼보가 생활체육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보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삼보체육관까지 운영하며 바쁘게 지내는 체육관 관장이기도 하다. “생활체육인과 엘리트 체육인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삼보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메달 획득을 기념하여 무료 삼보강좌를 열기도 했다.

     

      메달리스트에 체육관 관장이라는 소개를 들으면 그가 온통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는 대학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학생선수이다. 삼보선수로서 행보는 학우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재학하며 2018년에는 총학생회장직을 역임했다. 운동선수인 총학생회장의 탄생에 학내에서 ‘진짜 운동권’ 출신 학생회장이라는 농담도 유행했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총학생회 활동을 한 것이 운동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일조했기를 바랍니다.”

     

    체육관에서 삼보를 지도하는 신재용 선수

     

      “앞으로도 펼칠 수 있는 꿈이 무궁무진하죠.” 그는 이번 동메달에 안주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체육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은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게 했다. 현재 선수생활을 하며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 출전을 하고 IOC위원이 되어 세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삼보종목은 현재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다. 신선수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삼보가 국제대회들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야 한다. 최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스포츠 삼보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한국 선수단에게는 아픈 기억이다. 국내 행정체계가 갖추어지지 못해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다. 매체에 잘 소개되지 않고 지원체계가 열악하여 선수들이 국제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이다. “삼보가 아시안게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은 하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이상은 도달하기보다는 끊임없이 가까워지는 것”이라며 “목표에 가까워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선수는 “공부든 운동이든 목표를 정하고, 어려움을 차근차근 이겨내는 것에서 행복함을 느낀다”며 “비슷한 환경에 있는 학생선수들의 꿈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도 30일에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카자흐스탄 대통령배 삼보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삼보 세계선수권이 끝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꿈을 이루면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말을 믿습니다.” 신재용 선수는 지금도 생활체육인들과 학생선수들의 꿈이 되고자 끊임없이 도약하고 있다.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스포츠삼보 52kg 급 시상식 / 사진 = 국제삼보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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