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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럭비부와 함께한 생활체육 속 럭비
    은지/기사 2019. 6. 29. 11:56

    2019.6.13

     

     

     

     

    ‘럭비’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스포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수들만 하는 ‘엘리트 체육’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럭비를 생활체육으로 즐기며, 럭비가 엘리트 체육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활성화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팀으로 서울대학교 럭비부를 만나 생활체육ㆍ대학체육으로 행해지는 럭비의 현장을 담았다.

     

    럭비가 궁금하다

     

    럭비는 두 팀이 경쟁하며 손과 발로 타원형 공을 상대방 진영에 가져가는 스포츠이다. 많이 득점한 팀이 승리한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는 스포츠라고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럭비와 축구는 연원이 같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는 오랜 시간 공을 때리거나 차며 골에 넣는 형태의 놀이를 즐겨왔다. 이러한 공놀이가 ‘럭비’와 ‘축구’로 분화된 것은 19세기의 일이다. 통일된 규칙이나 공식 단체 없이 영국의 여러 지역·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구기종목이 행해졌다.

     

    구기 종목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통일된 규칙과 공식 단체 출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이에 손의 사용 유무를 기준으로 럭비와 축구가 구별되었다. 경기에서 손의 사용, 즉 ‘핸들링’을 인정한 것이 럭비이며, 1871년에 럭비풋볼협회(RFU)가 만들어졌다. 이에 비해 축구는 손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며 럭비보다 앞선 1963년에 런던풋볼협회(LFA)가 설립되었다.

     

    럭비가 방식 측면에서 축구, 미식축구와 구분되는 특징은 옆, 뒤로만 패스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럭비의 패스방법으로는 크게 스냅패스와 스크류패스가 있다. (시연 : 서울대학교 럭비부)

     

     

     

     

     

     

    생활체육 속 럭비 – 서울대학교 럭비부

     

    주변에서 럭비를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없지만, 대한럭비협회에 공식 등록된 럭비팀을 살펴보면 총 52팀이 존재한다. 중등부 22팀, 고등부 17팀, 대학부 9팀, 그리고 일반부 4팀이 있다. 이처럼 등록된 팀들은 주로 학생체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럭비를 생활체육으로 활발하게 즐기고 있는 팀 중 하나로 서울대학교 럭비부를 꼽을 수 있다. 서울대학교 럭비부는 1946년 서울대학교의 개교와 함께 시작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대 내 스포츠 진흥원 소속 운동부이다. 서울대 럭비부는 매년 춘계리그에 출전하여 엘리트 선수들과 시합을 통해 실력을 키우며, 매학기 육군사관학교와의 교류전, 5개대학 럭비 동아리 리그전을 통해 대학 간 교류, 생활체육으로서 럭비를 실천하고 있다.

     

     

     

    6월 12일 서울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럭비부의 2학기 마지막 훈련이 진행되었다. 시험을 며칠 전 앞두고도 7명의 인원이 훈련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 럭비부 7명의 학생들과 럭비부실에서 함께 생활체육으로서 럭비, 대학체육으로서 럭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럭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럭비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학생들은 제각기 다양한 답을 내놨다.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럭비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럭비에 다양한 포지션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체형을 가진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다. 뚱뚱하고 느린 사람도, 마르고 빠른 사람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부딪히고 넘어졌을 때, 팀원이 우르르 와서 지키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운동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노사이드 (시합종료 상황. 경쟁 중이던 상대와 편가름 없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 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짧고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하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이 보기에 위험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많이 다치지는 않는지?

      학생들은 많은 사람들이 럭비에서 몸이 부딪히는 장면을 보면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몸과 몸이 부딪히는 것은 오히려 기구를 착용해서 기구끼리 부딪히는 것보다 훨씬 덜 아프다.”고 말했다.

    덧붙여 “규칙을 잘 지키면 절대 다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상방지를 위한 규칙으로 어깨 위로 태클을 하면 가장 강력한 반칙이 주어진다는 예를 들기도 했다.

     

    럭비정신이 무엇인가?

    럭비는 경기에서 추구하는 가치 측면에서 ‘신사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서울대학교 럭비부는 아마추어로서 럭비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럭비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 ‘One for all, all for one’ 이라는 말이 있다.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뜻이다. 선배 한 분이 (럭비부실) 벽에 적어놓기도 했다. 상대 선수를 배려하고, 팀 간 협동하고, 자기 팀원을 위해 헌신하는 정신을 말한다.” 

    “또 럭비 정신을 보여주는 예로 럭비는 항상 경기가 끝날 때 상대편과 우리 편이 하나라는 의미로 ‘노사이드’를 선언한다.”

     

    서울대학교 럭비부의 목표

    서울대학교 럭비부는 스스로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지만, 다른 아마추어팀에 비해 경기 실적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이에 엘리트 럭비팀이나 다른 아마추어팀과 다른 서울대학교 럭비부만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 담당교수님과 조교님이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팀원들이 학업이 최우선으로 삼고, 럭비를 할 때에는 럭비 정신을 잘 배우는 것이 서울대학교 럭비부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대회를 나가서 아마추어로서 선수들의 실력에는 못 미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또한 목표이다.”

     

    대학 럭비가 겪는 어려움

    럭비부 학생들은 럭비 종목 자체의 인기가 적은 것이 대학 럭비의 어려움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럭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팀이 전체적으로 적다. 따라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서울대학교 럭비부도 인원이 많이 부족하다. 15명이 경기에 참여하는데, 사실상 8~9명(실제 회원 약 18명)이 운동을 하는 상태이다. 15명이 시합을 하려면 적어도 20~30명은 있어야 훈련을 할 수 있다.“

      덧붙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홍보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언급하며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SNS 계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반인들은 럭비에 어떤 경로로 참여할 수 있나?

     

    “대학에 속해있다면 동아리를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요즘은 성인 대상은 아니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한럭비협회에서 럭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고있는 럭비부 학생들 중에서 이 럭비교실에 강사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럭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대학 동아리나 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럭비가 위험하거나 생소하다고 생각해서 참여하는 사람이 적다. 그래서 (럭비부원들은) 새로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굉장히 잘해주려고 한다. 부담을 갖지 말고 실제로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덧붙여 학생들은 대한민국에서 럭비가 생활체육으로서 부흥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반 사람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경기의 예시를 들었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연고전·고연전(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스포츠 대항전) 과 큰 규모의 대회로 ‘2019 아시아럭비챔피언쉽’, ‘2019럭비월드컵’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언급한 2019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5월 18일에 시작해 이번달 29일까지 총 43일간 열리는 대회이다. 대한민국, 홍콩, 말레이시아를 대회 장소로 하며 29일 16시 대한민국 대 홍콩의 경기가 남아있다. 2019럭비월드컵은 9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된다.

     

     

    학생체육 현장에서 럭비  

     

    학생들의 럭비가 의미 있는 것은, ‘럭비’라는 이름이 학생들의 생활체육현장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럭비’라는 이름은 1823년, 영국의 ‘럭비 스쿨’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유래되었다. 이 학교에서 진행되는 구기종목에서는 공을 손으로 잡는 것을 금지했는데, 윌리엄 웹 엘리스라는 소년이 이 규칙을 어겼다. 경기 도중 손으로 공을 잡고 질주한 것인데, 이 행동이 당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똑같이 손을 공으로 잡고 뛰며 경기를 하는 학생들이 생겨났고, 이 새로운 공놀이가 ‘럭비’라는 스포츠 종목이 되었다.

     

     

     

    이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구기스포츠 럭비는 100여년 전 학생들의 생활체육 현장 속에서 생겨났다. 그 유래가 거창하지 않은 만큼 럭비 또한 그렇다. 경기 방식과 스포츠 정신 등 모든 측면에서 생활체육으로서 매력이 큰 종목이다.

    서울대학교 럭비부 또한 럭비에 대한 열정적인 마음 하나로 운동에 임하고 있었다.

     

     

     

     

    럭비부 심우섭 학생은 럭비는 “보는 것보다 하는 것이 훨씬 재밌는 스포츠다” 고 말했다. 보는 것과 달리 직접 경험했을 때 느낌과 재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럭비부 학생들은 럭비의 다양한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생활체육화 되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서울시특별시체육회에서는 ‘2019 럭비교실’라는 이름으로 초등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럭비를 교육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체육회 홈페이지 https://www.seoulsports.or.kr) 국내 럭비팀과 럭비대회 등의 정보는 대한럭비협회 홈페이지 http://rugby.or.kr/) 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서울대학교 럭비부의 활동 정보는 SNS계정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nurfc/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nu_rugby/)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 이은지 기자 zmstkfka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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