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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도인, 전국체전 100회를 빛내다 - 유도 일반부 개인전
    은지/기사 2019. 10. 15. 00:43

    2019-10-09

     

     

     [현장스케치] 전국체전 100회, 역사적 순간을 유도가 함께하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일반부 경기가 10월 5일 서울 KBS아레나홀에서 열렸다. 전국체육대회는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종합경기대회 중 하나인 만큼,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입상을 꿈꾸는 대회이다.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5개 종목과 함께 시작한 전국체전은 100년이 지난 지금, 47개 종목 체육인들의 무대가 되었다. 유도종목도 이 역사 한 가운데 함께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 지도자, 감독, 관중들의 열정이 전국체전을 빛낸 순간을 담았다.

     

     

    ■ 올림픽 스타들의 총출동

     

      이날 대회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출전해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유도종목에서 총 3명의 메달리스트가 나온 바 있다. 그 주인공인 정보경, 안바울, 곽동한 선수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48kg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정보경(경기) 선수가 -52kg 체급에서 1위를, 남자 -66kg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안바울(경기) 선수와 -90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동한(강원) 선수가 각각 같은 체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52kg 급 정보경(경기), 강세영(충북)  선수의  4강 경기
    -66kg 급 안바울(경기),  권재덕(겸남) 선수의 결승 경기
    -90kg급 곽동한(강원), 이승수(제주) 선수의  4 강 경기

     

     

      리우올림픽뿐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은메달을 차지했던 왕기춘 선수가 이번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11년 전 올림픽 스타의 참가 소식에 개회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왕선수는 현역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8강 김용일 선수와 경기에서 깔끔한 안뒤축후리기 기술을 선보이며 건재한 실력을 자랑했다.

     

    90kg급  8강  왕기춘(충북),  김용일(대구)  선수

     

     

     

    ■ 한판, 그리고 또 한판 - 여자 -57kg급 경기

     

      유도 시합에서 관중들은 누구나 ‘한판’을 기대한다. 힘 있는 기술로 상대를 제압한 선수, 한 손을 높이 치켜든 심판, 매트에 등을 대고 탄식하는 상대 선수가 있는 ‘한판의 장면’을 눈에 담기를 원한다. 이날 여자 –57kg급 경기에서는 8강부터 결승까지 모든 선수들이 한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관객들에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권유정(경기), 김잔디(제주), 정예린(인천), 김지수(경북)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권유정 선수와 권애림(강원) 선수의 8강 경기

      권유정 선수가 업어치기로 한판을 얻어내며 4강에 진출했다.

    김잔디 선수와 강민지(대구) 선수의  8 강 경기

        김잔디 선수는 발기술로 강민지 선수를 상대로 한판승을 거두었다.

     

    정예린 선수와 이재란 (서울) 선수의  8 강 경기

      정예린 선수의 조르기 기술에 한판이 선언되어 정선수가 4강에 진출했다.

     

    김지수 선수와 정예린(인천)  선수의  4강 경기

      정현경(경남) 선수와의 8강에서 발기술 한판으로 4강에 진출한 김지수 선수는 4강에서도 깔끔한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얻어냈다.

     

    권유정 선수와 김잔디 선수의  4강 경기

     

      권유정 선수와 김잔디 선수는 아시안게임 등 국제 시합에서 메달을 따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4강에서 맞붙어 사실상 결승같은 경기를 펼쳤다. 권유정 선수는 발기술로 김잔디 선수를 쓰러뜨리며 한판승으로 4강 경기에 진출했다.

    김지수 선수와 권유정 선수의 결승경기

     

      결승 또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두 선수가 치열하게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던 중, 김지수 선수의 누르기 기술에 한판이 선언되었다. 이로써 –57kg급은 김지수 선수가 1위를 거머쥐었다.  모든 경기를 한판으로 이기고 우승한 김지수 선수는 “모든 경기가 힘들었지만 권유정 선수와의 결승경기가 가장 까다로웠다”고 밝히며 “다음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매트 밖 전국체전의 주인공들

     

      경기장에는 매트 위 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 곳곳에서도 유도인들을 전국체전을 빛내고 있었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심판

     

      심판들은 늘 매트 위 선수들과 함께한다. 경기가 끝나고 새로운 경기가 시작될 때마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양 선수들처럼 인사를 하고 매트 위에 입장한다. 선수들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그들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경기장의 주역들이다.

    경기 순서를 기다리는 –66kg급 김희재(경북) 선수와 지도자

     

      심판석 반대편에는 선수들이 몸을 푸는 공간과 대기석이 마련되어 있다. 대기석을 지나 경기장 입구로 가면 시합이 임박한 선수들이 서서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린다. 이곳에서 도복을 입은 선수들과 함께 서있는 사람들이 있다. ‘코치’ 혹은 ‘감독’이라 불리는 지도자들이다. 이들은 기다림과 함께한다. 1년에 한 번씩 있는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시간부터 매트에 입장하기 직전까지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선수가 입장하고 나면 코치석에 앉아 경기가 선수들의 가장 빛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경기가 끝날 때 까지 그들을 위해 노력한다.

    +78kg급 백주희(서울) 선수와 그를 응원하는 관중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축구, 야구 부럽지 않은 관중들의 열띤 응원이 있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유도경기에서는 관중들이 소속 지역 선수들을 위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이번 전국체전이 서울에서 열린 만큼, 많은 서울 팬들이 소속 선수를 응원했다. 서울 소속 백주희 선수, 박다운 선수 등의 경기에서 관중들은 큰 목소리로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다.

      ‘여기 서울이잖아’, ‘서울특별시 유도 화이팅’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와 현수막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유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국체전을 빛내고 있었다.

     

     

    ■ 선수들의 땀이 모여 – 예술이 된 스포츠

     

      선수들의 격한 움직임이 오고가는 도중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선수들의 몰입한 표정과 역동적인 움직임은 이 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음을 느끼게 한다. 스포츠와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숭고한 장면을 포착했다.

     

    여자 -63kg급 이주연(광주) 선수와 지윤서(강원) 선수의 4강 경기

     

     

    남자 무제한급 정지원(경남)선수와 고민혁(제주)선수의 경기.

     

    여자 -52kg급 박다솔(전남)선수와 하주희(전북) 선수의 4강경기

     

     

    남자 –100kg급 16강 경기 조구함(경기)선수와 하종웅(경남) 선수의 경기

     

    여자 -48kg급 이혜경(광주) 선수와 이세영(대구) 선수의 8강 경기

     

     남자 무제한급 경기

     

    -78kg급 박은지(전북) 선수와 최종옥(대구) 선수의 16강 경기

     

     

     

     

    ■ 유도, 앞으로 100년도 함께

     

      사회가 안정되고 발전할수록 그 나라 체육문화 수준이 높아지고 활성화된다. 제100회 전국체전은 눈부시게 성장한 대한민국 체육역사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유도인들이 함께했다. 유도 일반부 경기는, 앞으로 나아갈 전국체전 100년에 유도 종목이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관중석을 바라보는 -63kg급 이주연 선수

     

     

     

    사진/글 = 이은지 대한체육회 zmstkfka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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