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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선수촌 여자선수의 날
    은지/기사 2019. 6. 28. 16:29

     

    2019년 4월 17일, 대한체육회 주최로 국가대표 여자선수의 경기력에 미치는 산부인과적 고충을 해소하고 여자선수의 인권보호를 위한 ‘여자 선수의 날’ 행사가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 이제까지 없던 여자선수만을 위한 특강

    여자 선수의 날 행사는 입촌 국가대표 여자선수들과 여자 지도자 그리고 여자 강연자로 이루어졌다. 남자 선수, 지도자 없이 진행한 것은 여자 선수들의 고충을 진솔하게 나누고, 지도자와 강의자간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단국대병원 산부인과 김지혜 전문의, 분당재생병원 재활의학과 이태임 전문의는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이 겪는 월경장애, 에너지 결핍, 골밀도 감소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두 전문의는 의학적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선수에게는 1:1 상담을 시행하였다. 선수촌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강의 내용을 메모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많은 선수가 고충을 겪는 ‘월경장애’에 초점을 맞추어 다뤄졌다. 김지혜 전문의는 “많은 여성이 생리통이 있어도 약을 안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리통을 줄이기 위해 월경 전 2, 3일 전부터 하루 3번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선수의 경우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월경을 미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경구피임약을 먹게 된다. 내 몸에 맞는 경구피임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을 사랑하는 길이 나에게 맞는 경구피임약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태임 전문의가 월경 전 증후군이 실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청중석에서는 강하게 긍정하는 선수들의 대답이 터져 나왔다. 이태임 전문의는 선수 50%가 월경 전 증후군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일본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2016 takeda T et al) 월경 전 증후군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태임 재활의학 전문의는 “경구피임약은 생리불순, 자궁내막증, 생리통, 배란통, 월경과다에 도움이 되며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의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 성분이 적어 도핑에 안전하지만, 복용 전 도핑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강에 참석한 여자선수들은 중학생에서부터 여자지도자까지 연령 범위가 다양했다. 김지혜, 이태임 전문의들은 의학적 내용을 쉬운 단어를 들어가며 설명하는 등, 이를 고려하는 듯 보였다. 현진주 선수(기계체조, 15세)는 강의에 대해 “어려운 내용이 없었고 충분히 이해했다, “평소에 궁금해하던 정보에 대해서 다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강의를 마친 후에는 국가대표 선수의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선수들은 강의 내용 이외에도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템폰 사용, 생리통약의 부작용을 주제로 질문했다. 개인적인 증상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질 만큼 친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강의가 진행되었다.

    ■ “선수촌은 우리 집이다” … 정성숙 국가대표 선수촌 부촌장 인터뷰

    정성숙 국가대표선수촌 부촌장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여러분들을 위해 우리가 존재한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Q. 여자선수의 날 첫 행사였는데 소감이 어떤지

    “선수촌 규모가 커지고, 여자선수가 전체 선수의 40%를 차지해요. 400명 정도가 여자선수입니다. 그동안 여자선수를 위한 복지가 부족했는데, 이번 계기로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보호를 위해 여자선수의 날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뜻깊고 기쁩니다. 여자선수는 스스로 보호하고 지킬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이 선수들이 지도자가 되어 다시 여자선수들을 가르치게끔 지도할 수 있고, 이게 그 시작이에요. 그만큼 여자선수를 위한 복지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선수들도 좋아하고 다 같이 모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첫 행사인데도 잘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Q. 아까 연설 중 ‘선수촌은 우리 집이다.’라고 말하면서 폭력 중에서도 성폭력과 추행이 일어났을 때 선수촌 내에서 1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쓰시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선수들이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기존에 촌장, 부촌장이 남자였거든요. 올해 첫 여성 부촌장이 온 것이고(1월 25일), 이제 체육회에서도 촌장과 부촌장 둘 중의 한 명은 무조건 여성으로 하기로 정했어요. 우리 선수들도 여성에게 건의하고 필요한 부분을 말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여자훈련관리관도 새로 뽑았어요(1월 18일). 여자트레이너와 여자인권상담사까지 뽑았습니다. (3월)”

    “혹시 그러한 일이 발생하면 새로 들어온 세 여자임원이 (여자부촌장, 여자훈련관리관, 여자인권상담사) 우리 선수들의 복지와 폭력적인 상황에 대해서 큰 사건이 터지기 전이라도 조금이라도 불편한 부분을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보강된 측면이 있습니다.”

    Q. 세 분(여자부촌장, 여자훈련관리관, 여자인권상담사)이 이번에 새로 뽑힌 것은 어떤 목적에서인지

    “세 명 다 여자선수 복지를 위해 선출되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여자선수가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여자라서 약해서가 아니라 여자로서 챙겨야 할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체육회에서도 여자 임원 선출에 신경을 쓰고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

    ■ 앞으로도 계속될 ‘여자 선수의 날’

    많은 여자 선수과 여자 임원진들은 산부인과적 교육과 고충 해결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만큼, 행사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성숙 부촌장과, 여자선수의 날 행사를 담당한 이창하 과장은 앞으로도 행사가 계속될 것을 강조했다.

     

    이은지, 서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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